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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국내

[정선 2013] 엄마와 기차여행

10월 12일 토요일.

정선 5일장이 서는 날이라고 해서 청량리 발 8:10 기차에 올라탔다.

지루해질 즈음 정선역 도착. 시내버스를 타고 병방치 스카이워크로 향했다.

온라인에서 얻은 셔틀버스, 매표소 운영 정보가 정확치 않다.

현장에서 물어보는 게 장땡.

우리는 장구경을 하고 다시 서울행 저녁 기차에 몸을 실어야했기에 시간적 압박감에 집라인을 못타고 내려온 것이 살짝 후회된다. ㅋ




시장은 생각보다 구역이 좁다. 파는 사람은 현지분들이고 사는 사람들은 등산복차림의 타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기름냄새 솔솔 풍기며 바깥에서 전을 굽는 식당 안에 자리를 잡고 모듬전에 올챙이국수를 주문했다. 맛집 사전조사를 했다면 어떨는지 모르겠다만 메밀전병이나 올챙이국수는 그냥그냥. 바삭하게 구워진 녹두전이 오히려 아주 맛났다. 

가다 서다 때로는 쪼그려 앉아 천천히 구경하는 시골장을 떠올렸으나 현실은 인파에 밀리고 치여 어떤 통로에서는 마치 출근길 2호선 신도림역에서 아무런 노력없이 하차되고 마는, 그런 형상이었다. 장날이라 더한 것이리라 생각하고 피난가듯 커피숍에 들어가 한숨 돌렸다. 장날에만 서는 시장은 아니니 평일에 조용히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나물 종류나 이것저것 장볼 거리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빈 백팩을 하나 메고 갔었는데, 백팩으로도 모자라 누가 보면 정선에서 청량리에 나물 팔러 나온 모녀마냥 몇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집으로 돌아왔네.

전철 유리창에 비친 그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ㅋㅋㅋㅋ




집으로 돌아와서 명이나물에 고기도 싸먹고 취나물로 반찬도 만들어 먹었다.

오랜만에 엄마랑 기차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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