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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 아시아

[방콕 2013] Back to the summer

방콕 여행. 2013.11.14-17




 

취지가 그러하였듯. 방콕이 처음은 아닌 우리 모두는 떠남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짧고 굵은 쾌락을 위해 디너크루즈, 루프탑바, 스파 등 굵직한 스케줄을 야심차게 배치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쇼핑센터에서 정신없이 눈요깃거리들을 훑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혀와 배를 즐겁게 했다. 마침 러이끄라통 축제 기간이라 짜오프라야 강변에서 대단한 이벤트 같은 걸 하지 않을까 기대도 했었지만, 반정부시위 때문인지 시내 전체가 조금은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그래도 화려하게 꾸민 배 몇 척이 강위에서 퍼레이드를 벌이던 모습은 장관이었다.


꿀맛 같은 순간은 따로 있었는데, 쇼핑을 하겠다는 친구들을 배웅해 놓고 호텔에 남아 오롯이 여유를 만끽했던 여행 셋째날 오전 반나절! 이번 여행에서 그 시간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혼자 내려가 밥 먹고, 수영하고, 산책하고, 사진도 찍고.

친구들과 합류하기로 한 장소로 가는 중에도 필요 이상으로 두리번대며 여행자 티를 마음껏 내고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 서서 하염없이 멍 때리고 게으름을 피웠다.

'역시 팍팍한 스케줄은 내 스똬일 아냐~'


면세점에서 구매한 화장품 몇 개를 제외하곤, 시암파라곤 지하 식료품점을 털어오다시피한 전리품들이 돌아오는 트렁크 안을 가득 채웠다.

이걸 또 호텔방에서 떼샷을 찍고 놀았다. ㅋ

참, 내년 여름을 함께할 샌들 하나 득템. 너무 깜찍해서 안 살수가 없었다.

모처럼 헝그리 컨셉에서 벗어나 공주놀이 컨셉으로 누린 여행이었기에 앞으로도 두고두고 떠오를 것 같다. 풉. 아래에 사진 폭풍 투척. 





↑여행 준비하는동안 블로그를 통해 정말 많이 본 헤나 아저씨. ㅎㅎ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췄다. 

친구들에게 수박주스를 사다달라고 부탁하고 나 홀로 쓸쓸히 헤나 시술



↑ 드디어 맛보는 카오산로드의 노점 팟타이!! 

이 푸짐한 팟타이 두접시가 단돈 3천원. 또 먹고 싶다..





↑ 여행 첫날밤, 방콕 3대 재즈바 중 하나로 손꼽힌다는 슈가브라운에 부푼 기대를 안고 입장! 공연은 SO SO.그런데 원래 그 바 분위기가 조용한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객석이 좀 심심했다.  거기서 마신 '리찌 코스모폴리탄'은 아주 맛있었다.



↑ 비오는 날 밤 툭툭은 정말 스릴만점! 

툭툭을 탈 때에는 반드시 가방 조심. 오토바이 날치기의 표적이 될 수 있다.






↑ 짐톰슨 뮤지엄에서는 구경을 마친 관광객을 위해 대로변까지 셔틀 툭툭(!)을 운영하는데, 역방향으로 나있는 가장 뒷좌석에 앉은 나는 셔틀 뒤를 따르는 툭툭 아저씨와 뻘쭘한 미소를 내내 주고 받아야했다. ㅋㅋ 대로변에 도착한 후에 아저씨에게 큰 소리로 인사를 했더니 싱긋 웃어주셨다. 방콕 아저씨들은 웃는 표정이 다 좋다.






↑ 우리가 묵었던 스위소텔 나일럿 파크 호텔. 이번 여행에서 호텔을 고를 때 이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라고 외쳤던 것이 바로 리조트형 야외수영장이었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목적했던 바를 가장 충실히 해결해준 호텔이 아니었나 싶다. 

위치나 서비스, 조식까지 나무랄 것이 없었던 호텔. 다음에 또 이용할 의향 100%.









Tips for Somebody


* 택시는 대부분 흥정을 요구하는데, 적당히 합의봐서 이동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미터기를 켜지 않으려는 기사님들의 스킬이 가지각색이라 괜히 기분 잡치는 것도 그렇고, 웃으며 깎다보면 그리 밑지는 장사도 아니다. 

 

* 반얀트리 압사라 디너크루즈는 만선일 경우, 코스식 서빙을 부페식으로 전환한다. 식사 시작 1시간 쯤후부터는 요리를 정리하기 때문에 야경 감상도 좋지만 초반에는 식사부터 즐기길 권장. 주말에 이용하려면 2주 정도는 필히 미리 예약해야한다.

 

* 카오산에서 손등에 헤나를 했는데, 도안이 마르기 전까지는 노천에 앉아서 맥주나 한잔 들이켤걸 그랬다. 생각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땀이 나서 염색약이 잔주름 사이로 다 퍼져 섬세했던 도안이 뭉개져버렸다. 여행 내내 눈에 밟혀서리.. ㅠ

 

* 토요일밤 문바는 9시 이전에 자리가 다 차버린다. 서서 사진찍으며 전망 구경하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지만, 몽롱한 BGM과 화려한 조명 사이에서 느긋하게 칵테일을 즐기고싶다면 조금 서둘러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