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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 아시아

[북경 2014] 가족여행 후기2

역시 시간순서대로. 셋째날에 다산쯔798예술구, 싼리툰, 환러구(금면왕조 공연 관람)를 둘러본 후, 마지막 날 이화원과 만리장성을 끝으로 마무리. 공항에서 짬이 나 발마사지 한번 더 받고.




다산쯔 예술구의 분위기는 신선했다. 1950년대에 지어져 철거를 기다리고 있던 버려진 공장지대를 두고, 중국 정부는 2006년에 정책적으로 이곳을 '문화창의산업특구'로 지정하고 예술가들의 작업실 및 갤러리, 커피샵 등의 상점이 들어서도록 했단다. 우리의 헤이리 예술마을을 산속에 들어선 떼깔 좋은 건물들의 집합지라고 본다면(외관적인면만 봤을때;) 이곳은 도심 속의 폐허지대가 예술과 만나 좀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었다. 봄이 되면 거리 곳곳에 가판대도 나오고 더 재미난 풍경들이 펼쳐질 것 같았는데, 겨울이라 아쉽.






↑북경 환러구 입구, 저 뒤의 회색 건물에서 <금면왕조>가 매일 공연된다. 끝나자마자 '아,, 또보고 싶어ㅠ'했다. 대륙 스케일의 무대장치를 경험해볼 수 있는 놀라운 공연이었다. 무대위에서 대량의 물을 실제로 방출해 홍수 재난 장면을 연출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는가. 물론 그런 장면이 있다는 걸 알고 이 공연을 보기로 마음 먹었지만,, 실제 눈 앞에 그 장면이 펼쳐질 때는 입이 안다물어졌다. 그리고 음악과 안무도 좋았다. 특히 뽕나무 숲 장면에서 나오는, 하얗게 옷입은 여성 무희들의 안무가 엄청 중독적. 일반석 티켓 정가는 280위안이라는데 카페를 통해 인당 100위안에 결제. 공연 시작 쯤 고급석이 남아있길래 살짝 이동해서 관람했다. 강추.







날이 추운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화원을 찾았다. 서태후가 남겨놓은 여름 별장이 주민들의 휴식처가 된 것은 필연적이다. 조상님 잘 만났다는 느낌을 여기서 또 받음. 이런 유산들을 매일 마주하는 이들의 가슴 속에는 대단한 자긍심이 들어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중국의 힘이 무섭다는 게 거기서 시작되는 거지 싶다.





귀여운 모자를 세트로 쓰고 나타나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시킨 3대. 삼각대를 놓고 저렇게 셀카를 찍더라. 꼬마야, 너 참 멋진 할아버지와 아빠를 두었구나~


내가 아는 중국을 또 한번 바꾸어 놓은 이번 여행. 유익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