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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 유럽

[부다페스트 2014] 인터컨티넨탈 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의 착한 물가에 힙입어 마지막 날은 여왕처럼 마무리해보자고 잡은 리버뷰의 호텔방. 부다 왕궁이 액자 속 사진처럼 보인다. 이 방에 혼자라니. ㅎㅎ 그래놓고도 체크인 하자마자 튀어나갔다가 밤에 돌아와 새벽까지 짐을 싸느라 막상 느긋함은 즐기지도 못했다. 그나마 깊숙한 욕조에서 피로를 풀었던 시간이 꿀맛이었음.


그동안 사들인 기념품들을 정리하고 버릴 것들을 가려내고 아침에 챙겨야할 물건들까지 정리를 마친 후, 의미없이 방 안 이곳저곳을 서성댔다. 떠날 일이 아쉽고 돌아갈 일이 설레어 만감이 교차하는 와중에도 다음날 비행기 시간 전까지 뭘 할 수 있나 고민하다가 잠들었다. 


아침은 금방 찾아왔고 온몸이 뻐근해서 그냥 늑장을 부렸다. 열시 반까지 조식을 먹고 잠깐 나가 강변을 거닐었다. 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올라타고 호텔을 떠나갈때가 돼니 눈물이 주루룩. ㅋㅋ 


길고도 짧은 시간 2주였다. 내 생애 첫 혼자만의 여행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무탈해서 감사하고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이 마음 그대로 돌아가서도 잘 살자. 다짐했다. 뜻하지 않게 만나 내 여행의 일부를 채워준 많은 인연들도 가끔씩 떠올려보고. 한동안은 그런 재미로 살아야지.


길었던 이번 여행기 이로서 끝.